
아소산(阿蘇山)은 아직도 유황을 내뿜고 있는 활화산이다.
그 분화구에 다가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짙푸른 화산의 열기를 통해, 색다른 감동이 전해진다.
지구 내부의 에너지를 직접 느끼는 기분이랄까.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면서 감동을 느낄 때처럼,
어쩌면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져온 내 DNA 속 회귀본능이
자연의 거대한 에너지 앞에서 이렇게 발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분화구에서 기차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구릉을 따라 목장이 넓게 펼쳐져 있다.
활화산 아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평화로운 마을의 모습,
차분한 전원 풍경이 고즈넉한 기차역과 잘 어울린다.
한참을 그렇게 걷다가 어느덧 다리가 아파오면,
그때는 히치하이킹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아마 인심 좋은 주민의 봉고차를 얻어탈 수도 있을 테니까.





